오사카 이사 운송회사 쿠마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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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하쿠산등산일기 2번쩨 마무리

(주)쿠마짱 2017. 10. 22. 23:29

 

 

 

제 저녁입니다...


먼저 즉석 밥과 카레 그리고 참치에 배를 채우고......

또다시 컵라면.... 역시 라면은 신라면이네요....


그리고 따끈한 커피....

진미가 따로 없습니다.


등산하고 먹는 라면의 맛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


제가 대식가라 사실 이걸로 배가 안찹니다만....아침분량밖에 남지않은지라,.


옆에 살찍보이지만 등산용 소형버너가 아닌 덩치큰 일반가정용 버너ㅡㅡ;;입니다.

다음에 한국가서 가져올려구요 ㅎㅎ


다른 등산객이 제 버너보시고 스고이하시네요 ㅋㅋ




그리고...


저를 들어올때부터 유심히 절 보시던 한 등산객....

전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는데 말을 걸어 오십니다..


”혼자 오셨나봐요”


”네 원래 제가 알던 사람들이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멀리 같이 올 사람을 찾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내일 어디로 내려가시나요?”


”올라온 벳토데아이로 다시 돌아가요..다른 길로 내려 가고 싶은데 차도 있고

안전하게 내려가는게 좋을거 같아서요...생각보다 눈이 많아 내려가는게 걱정이에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저는 오사카에서 왔습니다.그리고 한국인이에요”


”우와 대단하시네요.일본어 왜이렇게 잘하세요?

저는 아이치현에서 왔습니다.백산은 5번째 올랐습니다.”


사실 일본발음이 안 좋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지인이 보면 신기해 할수도 있겠습니다...


”잘 하는건 아니구,,,제가 벌써 일본산지도 10년이 거의 다 되었거든요,,

살다보니....ㅎㅎ

 저는 백산이 처음인데 또 올기회가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ㅎㅎ”

.



이렇게 이야기를 한참하고 식사를 마무리하고 산장을 둘러보러 나갑니다.


 


 

여긴 겨울입니다...


석양이 지는 산장의 모습...그림같습니다.


데이트를 하고 계시는 두명의 등산객과 더블어....


여기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습니다.


백산에서 유일하게 전화가 연결되던 이곳....





 


산장내부의 모습


시간이 멈춘듯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휴대폰충전기...매점 식당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속세와 한참 떨어진 이곳도 돈은 벌어야 겠죠..

간식이라던가 맥주등은 들고 올라오는게 좋습니다

맥주한캔에 500엔등 물가가 비싼편입니다.


산꼭대기까지 힘들게 들고 왔는데 비싼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에서 물이 귀하지만 여기 바같쪽에 샘물이 철철 넘쳐 흘렀습니다.

샤워시설은 없구요..


그외 백산등산지도라던가 날씨정보등 여러 정보를 알수있습니다.

그런데 내일 일기예보에 백산은 오전에 비가 오는군요....ㅠㅠ




 


오늘 등반을 마무리하고 잘 준비를 합니다.

여기는 8시에 소등을 합니다....ㅡㅡ


8시에 모두 잠자러 들어갑니다.

평소12시넘어 자는데....군대에서도 이렇게 빨리 안자는데 말이죠..,,

저는 잠이 안와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평소 술을 잘 안하는 편이나....이런 곳에서는 한잔 마시고 싶었습니다.

바같에서 자연을 음미하며 마시고 싶었는데 ...

너무 추워서....결국 실내에서...


그리고 밤10시정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6월10일 아침......


5시전부터 다른 등산객들은 일어나서 밥먹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ㅅ 머가 이렇게 부지런해 다들....비오는데 좀 쳐박혀있다가 나가지...잠 못자게..


속으로 이렇게 투덜대며 저는 7시까지 더 잡니다.


일너나니 하늘이 잔뜩 뿌옇고 이슬비가 내립니다.

밥을 준비하러 물을 뜨는데 엄청나게 차갑습니다.


밥을 준비하느데 저랑 어제 대화한 등산객은 나갈 준비를 합니다.

제가 말을 걸어 드렸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눈길 조심히 내려가세요.

저는 비와서 좀 날씨를 보고 천천히 나가겠습니다.”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내려가는 길 조심히 가세요.

또 만납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저는


”네 인연이 있다면 또 뵐거라 생각합니다.”


인연이 있다면

이라고 말은 하지만 연락처도 안 받고 머 다시 볼 날이 오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멀리가지 않았습니다.ㅎㅎ





 



 비오고 너무 춥고....머 쉬러 왔는데 급할거 머 있나

 하며...


한참을 빈둥거리다가

9시가 넘어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사실 이런 눈산은 오르는 거보다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합니다.

무사히 내려갈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방수신발로 세팅..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비닐에 테잎으로 꽁꽁 감았습니다.

비닐을 씌우면 더 미끄러울 수도 있지만...

축축해지는거도 싫어서 ...


그리고 눈길을 나서는데...


내려가는 길을 어제와 똑같은 길을 택합니다.

다른 길을 가고 싶었지만 먼저 안전에 확인된 길로 가는게

나을거 같았습니다.






 


신기하게 하늘이 엄청 개었습니다.

비는 물론 바람도 안 불고...


드넓은 눈밭....

오늘은 토요일이라 등산객이 종종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며 다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며


제 방수신발을 힐끔 보시곤 합니다...ㅡㅡ;;





 



급경사입니다.


제가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

.

.






 



눈썰매도 타며...

진오스케산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방수신발은 이미 수명을 다 했습니다.



오늘은 등산객이 많이 보입니다.

어제처럼 곰걱정하며 내려갈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머 제가 쿠마지만...ㅎㅎ


사실 실제 곰이 덤벼들때를 대비해서 준비는 해 두었습니다만,,

이번 등산에서는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내려오는 속도가 빠릅니다.

내려오는걸 걱정했는데 여기서부터 눈이 적었으며 휴식없이 상당히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오전11시 벳토데아이


상당히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토리이를 나오며...


백산님 무사히 둥반을 마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합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


.

.

.


좀 쉬고 나올려다가 차를 끌고 돌아나오는데...

밑에 등산객2분이 걸어서 하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태워드렸습니다.

대학산악부시절 히치하이킹을 많이 했었는데

 저도 이제 갚아야지 생각하며,,...


 가끔은 좋은 일도 해줘야....







 


제 사진은 보안관계상 올리지 못합니다만...

이때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수염도 안 깍고...땀에 쩔고 씻지를 못해서....

백산에서 가까운 온천에 들러 씻고 가기로 합니다.


훌렁벗고 몸을 씻기 시작하는데....

옆에 아저씨가 저를 빤히 보고 계시네요..



ㅅㅂ 호몬가....멀 보나....




하고 얼굴을 보는데..

산장에서 만난 아저씨였습니다...헐


제입으로 다시 볼일 있나 라고 했던 그 아저씨를

이렇게 우연히 다시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백산과 가까운 카츠야마시의 한 라멘집...



산행을 마무리하고,..

비가 와서 인지 라멘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습니다.

.


.


여기서부터 저는 5시간에 걸쳐 오사카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백산등산은  비록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고 어떤 여행보다도 값지고

좋은 여행이었습니다.이번등산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백산등반으로 개인 최고봉기록을 경신했으며..

일본3대명산중 하나를 등반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며 후지산을 후보로 생가하고 있습니다.


긴 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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